'상복 터진' 넥센, 골든글러브도 휩쓸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11 06: 46

시즌도 아닌데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는 선수들이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6)와 서건창(23)은 최근 매일같이 열리는 각종 시상식에서 시즌 MVP(대상)와 최우수 신인상을 나란히 휩쓸고 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MVP로 시작해 한 군데도 빠짐없이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고 서건창 역시 신인왕을 모두 석권하며 '꿈같은 겨울'을 보내고 있다.
넥센은 박병호, 서건창 뿐 아니라 지난 10일 '2012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브랜든 나이트(37)가 최우수 외국인 선수, 강정호(25)가 타자부문 3위에 오르면서 개인 타이틀에서 '풍작'을 일궜다. 올 시즌 팀이 아쉽게 6위에 그친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수상 행진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하나다.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가 투수 부문, 박병호가 1루수, 서건창이 2루수, 강정호가 유격수에 각각 후보로 올라있다. 지금까지 이택근(2009년), 강정호(2010년)가 받은 2개의 골든글러브가 전부였던 넥센은 이 기세를 몰아 4개의 '황금 장갑'을 노리고 있다.
가장 수상이 유력한 것은 강정호다. 강정호는 올해 역대 34번째, 유격수로는 2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중반까지 거포 본능을 뽐낸 그는 타율 2위(.314), 홈런 3위(25개), 장타율 2위(.560)에 올라 또다른 후보 김상수(삼성)에 크게 앞섰다.
박병호도 올 시즌 첫 풀타임임에도 전 경기 4번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타점-홈런-장타율 타격 3관왕에 올랐다. 타율 1위(.363)를 차지한 김태균(한화)이 경계 대상이지만 지금까지 정규 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타지 못한 경우는 단 두 번뿐이다.
나이트는 올 시즌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최고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으나 외국인에 박한 성향과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한 다승 1위 장원삼(삼성)의 존재감이 커보인다. 신인왕 서건창 역시 안치홍(KIA)에게 전반적으로 타격 성적이 밀려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넥센의 형제들이 올 시즌 마지막 시상식을 다시 자신들의 잔치로 만들 수 있을까.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10구단 관련 창단 문제가 해결될 경우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수월하게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넥센 선수들의 수상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시상식이 열리지 않을 경우는 트로피가 개인적으로 배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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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카스포인트 타자 부문 1위 수상 후 인터뷰 중인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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