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의 도전, "오승환 선배 긴장시키겠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11 06: 39

 올해의 홀드왕이 내년에는 세이브왕이 될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의 좌완 불펜 박희수(29)는 지난 시즌 혜성 같이 나타나 SK의 철벽 마운드의 '소금' 역할을 했다. 올 시즌 그는 부상으로 1달 간 1군을 비웠지만 65경기에 등판해 8승1패 34홀드 7세이브를 기록했다.
박희수는 무엇보다 자신의 시즌 전 목표였던 홀드왕 꿈을 이뤘다. 박희수는 올 시즌 34홀드째를 기록하면서 기존에 권오준(삼성)이 가지고 있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신의 목표를 120% 달성한 셈이다.

이제 박희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지난 10일 '2012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투수 부문 2위를 수상한 뒤 "올해 홀드왕 꿈을 이뤘으니 내년에는 세이브에 도전해보고 싶다. 하지만 오승환 선배가 너무 강하다. 오승환 선배를 넘지는 못해도 긴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옆 자리에 올 시즌 37세이브로 카스포인트 투수 부문 1위에 오른 오승환이 앉아 있어 보는 이들의 재미를 자아냈다. 오승환도 도전 의식이 담긴 후배의 각오에 미소로 화답했다.
SK는 마무리 정우람(27)이 올 시즌을 마치고 공익으로 입대하면서 뒷문이 빈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박희수가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박희수는 올 시즌에도 정우람이 2군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임시 마무리로 활약한 바 있다.
한 선수가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연달아 달성하는 것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신기록에 도전하는 박희수가 내년에는 부상 없이 SK의 든든한 '끝판왕'이 될 수 있을까.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