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은 뜨고 여왕은 귀환..여배우 날다 [영화결산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2.11 10: 32

올해 영화계는 유난히 여풍이 주목받은 해였으며, 그 만큼 두드러진 여배우들이 많았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아이콘은 변했,고 여왕은 귀환했으며 숨어있던 고수가 출연했다. 또 중견여배우는 파격 도전과 과감한 연기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역대 최초 관객 1억 돌파 뒤에는 여배우들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스크린 뒤흔든 샛별
김고은은 올해 가장 주목받은 신인. 영화 '은교'를 통해 신예임에도 과감한 노출 연기와 함께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밀도 있게 표현한 그는 각종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신인상 6관왕에 올랐다. 2012년이 배출한 최고의 블루칩으로 우뚝섰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건축학개론'을 통해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걸그룹 출신으로는 최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목받는 스크린 데뷔를 치뤘다. 배우 배수지란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기자로서 아우라를 뽐내 앞으로의 가능성을 주목해 볼 만 하다.
 
'코리아'에서 순박한 북한 탁구선수 역으로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킨 순복이 한예리 역시 귀여운 동안 외모와 친근한 느낌, 진정성 있는 연기로 주목받은 케이스. 이후 줄줄이 차기작을 찍고 있어 유망주임을 증명하고 있다.
- 여왕의 귀환
'광고계의 여왕'으로 불렸던 전지현은 배우로서 제 자리를 찾았다. 1200만명이 넘는 올해 최다 관객을 모은 영화 '도둑들'로 10여년만에 잃어버린 이름을 다시 찾았다고 할 정도다. '엽기적인 그녀'로 얻은 '첫사랑의 아이콘'이란 수식어는 후배 수지에게 물려줬지만 대신 그는 천만배우 프리미엄과 함께 한층 유연해진 연기력과 이미지를 과시했다. 전지현은 '도둑들' 이슈의 중심에서 톡톡히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엄정화는 올해 '댄싱퀸'으로 다시한 번 여왕의 면모를 선보였다. 서울 시장 후보 부인과 댄스 가수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댄싱퀸' 속 캐릭터를 특유의 재치와 연기력으로 코믹하게 살려냈다. 변치 않는 아름다움, 카리스마와 동시에 연기 잘 하는 여배우로서의 신뢰감을 과시, 올해 여풍의 스타트를 끊었다고도 할 수 있다.
- 19금 돌풍의 여신들
올해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뜨거운 '19금 영화'들이 유난히 두드러졌는데, 여배우들의 몸 던진 열연이 이를 가능케했다. 박시연은 '간기남'을 통해 특유의 뇌쇄적인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남심을 흔들었고, '후궁:제왕의 첩'의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다시한 번 사극에서 파격 노출을 무릅쓴 열연을 펼쳐 '겁 없는 여배우'란 이미지를 쌓았으며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중견 여배우의 파워
올해 가장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베드신을 보여준 여배우는 윤여정이다. '돈의 맛'의 윤여정은 악독한 재벌집 안주인으로 분해 브라운관과는 180도 다른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여줬다. 중견여배우의 관록은 어떤 캐릭터든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도둑들'의 김해숙 역시 '국민 엄마'란 타이틀을 벗고 중견 여배우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선보였다. 김해숙은 연말 영화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과 동시에 천만 배우라는 영광도 안았다.
-  숨은 고수
상반기는 영화계에서 '김민희의 재발견'이란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화차'에서 가면을 쓰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여자를 연기하며 패셔니스타 이미지를 지운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반짝 반짝 빛을 발했다. 김민희 특유의 오묘한 매력과 연기에 대한 감각을 다시한 번 느끼게 했다.
올해는 조민수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피에타'를 통해 무려 17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민수는 제 69회 베니스영화제 진출로 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였고, 2012년 제6회 아시아태평양영화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상반기가 넘어가면서 '과연 올해 영화 시상식의 꽃은 누가될까'라는 대화를 주고받던 영화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단번에 풀어준 여배우였다.
- 로코의 여왕
소녀같은 동안 이미지가 강했던 임수정은 완벽한 대사 처리 능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로맨틱코미디의 새로운 역사를 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천연덕스러울만큼 까칠한 독설녀를 연기한 그는 조민수를 제치고 제 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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