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김승용, "韓日전, 선수들 뭉칠 수 있는 계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1 07: 54

"한일전이 선수들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9일 CF 몬테레이(멕시코)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재팬 2012 준준결승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울산 현대가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비록 5-6위 결정전으로 밀렸지만, 상대할 팀이 일본을 대표해 나온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선정된 것. 히로시마는 알 아흘리(이집트)에 1-2로 패배했다.
지난 10일 나고야 간코 호텔서 만난 김승용은 "허무했다. 내 방에 몬테레이전서 뛰었던 선수들 대부분이 모였다. 보통 선수들이 모이면 경기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어제는 거의 말이 없었다"고 몬테레이전 패배가 큰 충격이었음을 알렸다.

하지만 절망은 하고 있지 않다. 다음 경기에 대한 의욕에 불타오르고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로 히로시마가 된 것에 선수들 대부분이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일본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 상대에 승리를 거둬 명예를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김승용은 "히로시마와 알 아흘리의 경기를 후반에 조금 봤다. 히로시마가 패배해서 한일전이 성사된 것에 오히려 더 잘 됐다는 분위기였다. 아프리카 팀이랑 붙었다면 자칫 의욕이 떨어질 뻔 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가 한일전이 되서 선수들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곽)태휘형도 '한일전인 만큼 제대로 해보자'며 선수들을 뭉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감바 오사카에서 뛰며 J리그를 경험했던 김승용은 "히로시마를 상대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감독도 다르고 선수 구성도 좀 다르다. 스리백을 쓰는 큰 틀은 비슷하지만 똑같은 팀은 아니다"면서 "사토 히사토가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패스 능력이 매우 좋은 팀이라 그 점을 주의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히로시마가 지난해에는 중위권이었는데 올해 우승을 했다. (이)근호랑 '히로시마가 우승 전력은 아닌데...'라며 신기하게 생각을 했다. 히로시마가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하위팀들과) 승점차가 크지 않았다. K리그의 FC 서울과 전북 현대처럼 압도적으로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김승용은 히로시마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팀을 떠나게 되는 선수들과 인연 때문이다.
김승용은 "(군에 입대하는) 근호와 (이)재성, 이호형과 같이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근호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깔끔하게 이겼으면 좋겠다. 한일전은 특별한 전술이나 준비보다는 말 그대로 정신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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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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