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최다니엘과 장나라가 상이한 교육철학을 보여주면서 학교 현장에서 공교육과 사교육의 첨예한 갈등을 제대로 그려낼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 3회에서는 강세찬(최다니엘)과 정인재(장나라)가 2학년 2반의 공동담임이 되면서 서로 다른 교육철학으로 본격적인 갈등을 빚는 장면이 그려졌다.
교장과 학부모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해 개설된 ‘논술반’을 맡은 강세찬과 같은 기간제 교사이지만 방과 후 ‘보충반’을 맡으며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정인재. 이 두 교사의 대조되는 수업 내용은 현 교육의 딜레마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사교육의 1번지 강남에서 명성을 떨쳤던 강세찬은 극중에서 고액과외가 적발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재능기부를 하는 것으로 죄값을 치르게 됐고, 그 명성에 걸맞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앞으로 2반의 목표는 꼴찌 탈출이다”라며 오직 일류 대학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하는 모습은 대입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을 제대로 투영시켰다.
반면 “되든 안 되든 꿈은 꼭 가져라”라며 꿈이 가지는 힘을 역설함은 물론, 문제아로 낙인 찍혀 받아 줄 학교가 없는 전학생을 껴안는 모습의 정인재는 꿈과 목표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려 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두 사람의 갈등은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극명하게 갈리는 대한민국 교육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것임을 명확하게 했다.
이 대조되는 교육관은 학생들의 모습에서도 투영됐다. 극 중 일류대만을 목표로 쉴 틈 없이 공부하는 공부벌레 송하경(박세영)과, 꿈도 특출난 재능도 없어 자신이 싫은 고남순(이종석)의 고민은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의 고민을 대변하며 우리 교육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두 교사의 각자 다른 교육관이 현 세태에서는 둘 다 이해가 가는 듯”, “학생들과 교사들의 고민이 슬픈 학교 현실 대변하는 듯해서 보기 좋았다”, “우리들의 고민들이 드라마에 그대로 나와 속 시원하네” 등 뜨겁게 공감을 표했다.
한편 10년 만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학교 2013’은 학교 폭력과 교권 추락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soso@osen.co.kr
‘학교201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