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할 베리가 무려 1인 6역에 도전한다.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이 특수 분장을 통해 1인 다역 열연을 펼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할 베리는 당찬 여기자부터 미래 프레션트 족까지 여섯 개의 캐릭터로 각각의 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것.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9세기부터 약 500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섯 개의 스토리가 하나의 대서사로 관통하는 영화.

극중 할 베리는 1970년대 핵 발전소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모험을 감행하는 여기자 루이자 레이 역할을, 2321년 모든 문명이 멸망한 미래 원시 세계를 그린 이야기에서는 원시 유목민 자크리(톰 행크스)와 함께 여정을 떠나는 타 행성인 메로님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한 태평양을 항해 중인 상선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부족 사람을, 두 남자의 사랑과 예술가의 욕망을 그린 1936년의 이야기에서는 작곡가 비비안 에어스의 부인을, 순혈인간에 대항하는 복제인간의 투쟁을 담은 네오 서울 스토리에서는 감쪽 같은 특수 분장을 한 의사를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톰 행크스와 마찬가지로 할 베리도 두 개의 스토리에서는 주인공 격의 역할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나머지 이야기에서는 특수 분장과 개성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평소 지적이고 고혹적인 섹시 여배우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부족사람, 미래 세계 의사 등 다소 망가지는 특수 분장을 불사하며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 그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2004년 발간과 동시에 각종 문학상을 휩쓴 데이빗 미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의 시대별 파격 변신과 이들의 폭넓은 연기력, 그리고 워쇼스키 감독과 톰 티크베어 감독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내면서 조화를 이룬 연출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1월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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