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지난 2004년 주한미군 반대 집회에서 부른 노래에 과격한 표현이 있었던 데 대해 한 인간으로서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자선 공연에 참석한 싸이와 백스테이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수년 전 사용한 단어들에 대해 깊이 후회했다. 당시 온 나라가 큰 슬픔에 빠졌는데 내 직업의 일부로 그 슬픔을 설명하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런 단어를 사용한 건 너무했다"는 싸이의 말이 포함됐다.
워싱턴포스트 측과 만난 싸이는 "이후 8~9년이 지났고 많이 달라졌다. (그 노래가) 내 경력에 영향을 미치든 그렇지 않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사람으로서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한다는 점이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04년 주한미군 반대 콘서트에서 부른 노래가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후 였기 때문에 그의 심장은 조금 더 빨리 뛰었을 것"이라며 "백스테이지에서 싸이는 담담해보였고 워싱턴에 온 소감이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싸이는 지난 9일 오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이 공연에는 싸이 외에 다이아나 로즈(Diana Ross), 데미 로바토(Demi Lovato),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 스카티 맥크리어리(Scotty McCreery), 메건 힐티(Megan Hilty) 등이 출연했다.
이에 앞서 싸이는 8일 과거 그가 반미 집회에서 참석 미군을 살해하라고 말하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이 현지 매체에 의해 보도되자 '내가 불렀던 노래의 가사로 고통 받은 분들께 매우 죄송스럽다. 사과를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나는 미국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온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군들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 내가 8년 전에 피처링했던 노래는 세계적으로 반전 정서가 있었던 상황에서 이라크 전쟁과 두 한국 여중생의 사망과 관련한 감정적인 반응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싸이는 지난 2004년 열린 반미 집회에 참석해 넥스트의 곡 '디어 아메리카(Dear America)'라는 곡을 불렀다. 이 노래는 효순-미선 양 장갑차 사고와 관련해 발표된 노래로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XX들과 고문하라고 시킨 XX과 그 딸과 어머니, 며느리 등을 죽여, 아주 천천히 죽여,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가사가 문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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