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불 켜진 10구단, 앞으로 남은 절차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1 11: 31

꽉 막혀 있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제 앞으로 남은 절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2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7월 열린 6차 이사회 이후 10구단 창단 문제에 미온적이었던 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는 ‘10구단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다만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10구단 창단이라는 큰 틀만 정해졌을 뿐 남아있는 절차가 많다. 당장 10구단 유치의 지자체와 기업 선정부터 시작, 선수수급 방안, 신생구단 지원 방안 등 실무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 산적해 있다.

우선 10구단 유치 주체는 수원과 전라북도의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 수원은 지난달 이미 국내 굴지의 통신기업 KT와 10구단 유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수원야구장의 리모델링과 25년간의 무상 임대 등 파격적인 지원책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질세라 전북도 최근 부영그룹과 손을 잡고 10구단 유치전에 불을 붙였다. 10구단 창단 승인이 난 만큼 조만간 수원-KT에 뒤지지 않는 파트너십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10구단 창단 로드맵은 유치 단체의 선정부터 시작한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사회의 ‘창단 승인 사인’이 떨어진 만큼 주저할 이유가 없다. 수원과 전북도 조만간 KBO에 10구단 유치 의향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검증대에 올라 본격적인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2월 안에는 10구단을 품에 안을 주인공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KBO는 신중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조만간 공개적으로 유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라고 하면서 “연고지의 경우는 도시와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계획에 대한 평가가 주가 될 것이고 기업의 경우는 프로야구를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의지나 조건이 평가항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BO와 이사회는 10구단의 2015년 1군 참여를 바라보고 있다. 2013년 8월로 예정된 신인드래프트에서의 선수 수급을 거쳐 2014년 2군 리그 참여, 2015년 1군 진입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이다. 그러려면 내년 초에는 곧바로 10구단 창단이 이뤄져야 한다. 수원과 전북의 유치 의사가 확고해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창단 이후부터는 다소간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신생구단 지원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 구단들의 양보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KBO는 NC와 비슷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9구단으로 내년 1군 진입을 앞두고 있는 NC도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이미 NC 창단 당시 상당 부분을 양보했다고 생각하는 ‘형님’들을 설득하는 것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문제가 순조롭게 잘 풀릴 경우는 10구단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우선 지명권을 얻어 선수 선발에 나설 전망이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2군 리그에 참여해 면역력을 키우게 된다. NC가 걸었던 길과 유사하다. 당초 10구단의 2014년 1군 진입을 주장했던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도 최근 2015년으로 1년을 양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내 갈등의 소지는 그리 크지 않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