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이적설’ 정대세, 매력적이나 위험한 카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11 13: 00

북한의 국가대표 공격수 정대세(28, FC쾰른)가 K리그 이적을 노리고 있다. 현재 입단이 가장 유력한 구단은 수원 삼성이다. 몇몇 구단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대세 본인이 수원을 가장 원하고 있고, 정대세 영입에 거부감이 없는 수원도 계속 협상을 가지며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양측이 이적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반년 이상을 쉰 정대세가 과연 K리그에서 얼마나 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북한 대표로 활약하며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능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지난 시즌 독일 2부리그 FC보훔을 가쳐 당시 1부리그 팀이었던 FC쾰른에 새 둥지를 텄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는 제법 준수한 기량과 활약을 선보였던 정대세다.
하지만 6개월 사이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현재 정대세는 축구 인생 중 최대 위기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루카스 포돌스키를 떠나보낸 FC쾰른은 2부리고로 떨어졌고, 정대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3경기 출전에 그쳤다. 8월 2경기에 이어 가장 최근 출전이 지난 11월 5일이다. 6개월 동안 사실상 실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수원 역시 완전 이적보다는 먼저 단기 임대를 통해 몸상태와 적응여부 등을 본 뒤 그 결과에 따라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세로 아직 젊고 전성기 시절의 기량이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무리하게 영입했다가 실패한다면 그것 또한 낭패다. 그러나 FC쾰른은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
K리그 적응 여부에도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성효 수원 감독 지난 11월 인터뷰 당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K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다른 팀의 모 감독의 경우에는 “기본 능력은 있는 선수지만 K리그의 타이트한 대인마크를 뚫고 한 시즌 동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물음표를 찍었다.
올 시즌 6골을 터트린 하태균이 군에 입대하는 수원은 어떻게든 공격수 자리 하나를 채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6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깎는다 하더라도 연봉과 이적료를 합해 적어도 8~9억 안팎의 출혈이 예상된다.
전성기 때의 기량만 보여준다면야 문제가 되지 않지만 6개월 넘게 쉰 정대세다. 수원으로선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카드일 수밖에 없다. 1월 이적시장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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