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전쟁 시작’ 평가위원회에 모든 것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1 12: 12

10구단 유치를 둘러싼 본격적인 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제 그 전투력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평가단의 손에 모든 것이 달린 모양새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7차 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년 넘게 진척이 없었던 10구단 창단은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이제 남은 가장 큰 과제는 10구단 유치 도시와 기업 선정이다. 현재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10구단 유치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KBO는 “조만간 공개적으로 유치 의향서를 받겠다”라고 했고 수원과 전북은 이에 즉각 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짧으면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 10구단을 둘러싼 양자 간의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수원은 KT를, 전북은 부영그룹을 등에 업고 있다. 수원은 프로야구 흥행에 있어 수원만한 곳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 전북은 지역안배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오랜 기간 10구단 창단에 공을 들인 만큼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때문에 두 지자체 모두 상대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여론몰이에 나설 공산이 크다.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
때문에 KBO는 10구단 유치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구계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내린 10구단 창단 결정인데 오히려 패가 갈려 힘이 분산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야구계가 야구 인프라를 개선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지 다른 쪽을 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경계했다. 이미 각 지자체와 연관된 야구계 인사들이 있기 때문에 공정성의 저하 여부도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KBO는 조만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두 지자체의 자격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한다는 방침이다. 양 사무총장은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자체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할 것이다. 가능한 많은 숫자로 하겠다”고 밑그림을 드러냈다. 양 사무총장은 “구성되기 직전까지는 반드시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위원회 구성을 놓고 신중한 자세를 거듭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KBO는 이미 외부 컨설팅을 통해 10구단 평가 항목을 대략적으로 만들어놓은 상황이다. 지자체의 경우는 도시에 대한 평가는 물론 프로야구에 대한 지원 계획을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기업의 경우는 장기적인 지속성에 대한 의지와 조건이 주된 심사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쪽만이 살아남는 전쟁이기 때문에 탈락한 한 쪽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새어나올 수밖에 없다. 평가위원회의 행보가 살얼음판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도 그래서 나온다.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힌 양 사무총장은 “해당 기업과 지자체에는 자료를 다 제공하고 점수도 공개할 것”이라며 최대한 잡음이 없도록 할 방침을 내비쳤다. 한편 야구계 인사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력에는 “그런 경우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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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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