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리안특급의 출현에 LA 다저스도 들뜬 기색이 역력하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직 존슨 공동 구단주를 비롯해 스탠 카스텐 사장, 네드 콜레티 단장, 토미 라소다 고문 등 다저스 수뇌부가 총충돌하며 입단식을 빛냈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은 "앞으로 박찬호 선배의 124승 기록 경신을 최종적인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드러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는 류현진의 입단 기자회견 영상 속에도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투구 장면을 담아보냈다. 류현진의 입단으로 박찬호가 재조명받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어렸을 적부터 박찬호 선배를 통해 다저스 경기를 많이 봤다. 다저스는 내게 많은 영감을 준 팀이다. 이곳에서 박찬호 선배의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전설적인 NBA 농구 스타 출신의 존슨 구단주도 "우리는 박찬호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알고 있었다. 류현진은 박찬호가 걸어온 길을 따르는 또 한 명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역대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고 그 중 80승을 다저스에서 기록했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전성기를 보냈다.
콜레티 단장도 박찬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의 입단은 역사적인 일이다. 우리는 재키 로빈슨,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노모 히데오, 박찬호 등에서 나타나듯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해왔다. 류현진도 그런 전통을 이어갈 선수"라고 소개했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였고, 발렌수엘라(멕시코) 노모(일본) 박찬호(한국) 등은 해외에서 영입한 선수들. 해외 시장 개척자로서 재미를 본 다저스는 류현진을 통해 '프론티어 구단'으로서 전통을 이어가길 바라고있다.
MLB닷컴의 영상 나온 현지 전문가들도 "다저스는 한국야구를 잘 아는 구단이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일본을 거친 뒤 메이저리그에 왔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왔다. 다저스가 거액을 투자, 선발투수로 데려올 만큼 기대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에게도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이 놀라운 사례임을 언급, 박찬호에 이어 새로운 개척자로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존슨 구단주는 "류현진은 빠른 공과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조금 더 연구하고 공부한다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콜레티 단장도 "류현진은 여전히 젊은 선수다. 앞으로 우리팀의 선발진을 더욱 깊이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도 "LA에는 대규모 한인 사회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류현진이 적응하기에 수월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박찬호도 "다저스와 류현진 모두에게 이번 계약을 축하한다.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류현진이 다저블루의 훌륭한 국제적인 투수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다저스의 기대대로 류현진이 또 하나의 코리안특급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기대감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커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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