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의 또 다른 주연은 '불'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와 관련해 오해 아닌 오해를 하고 있다고.
'타워'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를 궁금해하는 많은 이들이 'CG가 얼만큼 실제감이 있냐'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사실 이 영화의 재난은 CG가 아니다. 영화 속 참사 장면에서 실제 '불'이 등장하는 것.
지난 2009년 개봉해 흥행 대박을 터뜨린 '해운대'는 해양 블록버스터로 물에 대한 리얼한 CG가 요구됐고, 그 만큼 기술이 영화의 질을 좌우하는 큰 요건이었다. 하지만 '타워'의 불은 CG가 아닌 실제 불길이 대부분이다.

'타워'는 도심 속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그 거대한 불길과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 만큼 불 속에 직접 뛰어든 배우들의 연기 투혼이 필요했다. 더욱이 거대한 스케일의 불길은 이번 작품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영화 관계자는 "화재 현장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CG 작업을 최소화하고, 실제로 불과 물을 사용해 현실감을 높였다"라고 전했다. 극 중 '타워스카이'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이 겪은 육체적 고통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극 중 소방대장 강영기 역을 맡은 설경구는 "촬영이었지만 CG가 아니라 실제 불로 촬영을 해 정말 무서웠다. 바람이 불기라도 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세트장에서는 유독가스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두통이 굉장히 심했다"라며 이번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설경구와 함께 소방관으로 열연을 펼친 김인권 역시 "촬영 현장은 항상 그을음이 있었다. 그 정도로 환경이 좋지 않았다. 그 때문에 피부에 두드러기가 잔뜩 난 적이 있었다"라며 힘들었던 촬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소방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연기를 위해 소방 훈련을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은 미로처럼 형성된 세트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의 화재 사고를 경험했는데, 가상임을 알면서도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였다는 전언이다. 오는 크리스마스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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