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과는 아무런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 우리도 인천시청의 훈련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후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직접 팀을 창단할 생각도 갖고 있다".
배우 이시영(30, 잠실복싱)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시영은 11일 울산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급 결승전서 박초롱(전남기술과학고)에게 판정패(4-10)했다.
하지만 이시영의 국가대표 도전은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복싱 국가대표는 1차 선발전 1, 2위와 2차 선발전 1, 2위 등 4명이 최종 선발전서 크로스 토너먼트로 경기를 치러 단 한 명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1차 선발전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시영은 자동으로 여자 복싱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출전을 확정했다.

이시영을 지도하고 있는 잠실복싱의 배성오 관장은 "1등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최종 선발전 출전 자격을 얻었기 때문에 기회가 한 번 더 있다"며 "약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서 더 잘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추후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2월~3월, 최종선발전은 4월에 열린다. 1차 선발전서 최종 선발전 출전 티켓을 따낸 이시영은 2차 선발전에는 나서지 않고 최종 선발전이 열리는 이듬해 4월에 초점을 맞춰 훈련에 매진한다.
배성오 관장은 "대진표가 불리했다. 다른 선수들은 1번을 이기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시영이는 두 번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라며 "결과적으로 최종 선발전에 진출했기 때문에 2차 선발전에는 당연히 나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청의 스카우트 제의설에 대해서도 선을 분명히 그었다. 배성오 관장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 하지만 인천시청과는 아무런 얘기도 오가지 않았다"고 일축한 뒤 "우리도 인천시청의 훈련시스템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후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직접 팀을 창단할 생각도 갖고 있다"며 깜짝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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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