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GG] 최대 격전지 3루, 이번에도 최정이 웃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1 17: 46

최대 격전지라는 평가답게 치열한 승부가 벌어졌다. 박석민(27, 삼성)과 최정(25, SK)이라는 쟁쟁한 후보들이 양보 없는 일전을 벌였다. 2년 연속 이어진 경쟁 구도에서 승자는 이번에도 최정이었다.
최정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51표 중 191표를 얻어 3루수 골든글러브 자리를 수성했다. 당초 박석민(125표)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으나 66표 차이라는 예상보다 여유 있는 차이로 황금장갑을 수성했다. 반면 지난해 67표를 얻는 데 그쳐 최정(206표)의 수상을 지켜봐야 했던 박석민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의 표를 얻은 데 만족해야 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이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었다. 요약하면 방망이와 다재다능함의 대결이었다. 박석민은 공격 부문에서 최정을 근소하게 앞섰다.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다는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도 있었다. 그러나 최정도 20-20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박석민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통 골든글러브가 수비보다는 화끈한 공격에 더 많은 표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해 박석민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그러나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친 최정이 예상보다 더 많은 득표를 기록함으로써 골든글러브 표심도 다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의 라이벌전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미 2년 연속 이 자리에서 경쟁한 두 선수는 내년에도 최고 3루수를 놓고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의의 라이벌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최정도 수상 후 “한 시즌 동안 멋진 경쟁을 펼칠 수 있게 해준 (박)석민이형에게 고맙다”고 멋쩍게 웃었다. 내년에는 박석민이 이 말을 대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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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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