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연속. 아쉬운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201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이변이 나타났다. 각 포지션에서 수상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아쉽게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 것이다. 투수와 2루수 부문에서 이변이 일어났고, 3루수와 외야수 부문에서도 아쉬움 가득한 탈락자들이 나왔다.
가장 큰 이변은 역시 투수 부문이었다. 외국인선수 브랜든 나이트(넥센)가 30경기에서 가장 많은 208⅔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 승률 8할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평균자책점 1위에 다승·승률 2위.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투수였지만 다승왕(17승)을 차지한 장원삼(삼성)에 밀렸다. 장원삼이 128표, 나이트가 121표로 단 7표차. 외국인선수라는 핸디캡과 장원삼의 우승 프리미엄이 한꺼번에 작용했다.

2루수 부문에서는 2년 연속 수상을 노린 안치홍(KIA)이 미끄러졌다. 안치홍은 올해 132경기 타율 2할8푼8리 141안타 3홈런 64타점 60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후보자 3명 중 타율이 가장 높고, 안타와 타점이 가장 많았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347) 모두 후보자 중에서 최고였다. 그러나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넥센)에게 38표차(154표-116표)로 밀리며 2년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 3루수 부문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기대된 박석민(삼성)이 첫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130경기 타율 3할1푼2리 138안타 23홈런 91타점으로 활약한 박석민은 타율과 출루율(0.433) 2위에 올랐고, 타율·홈런 4위에 랭크됐다. 소속팀 삼성도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125표를 얻은 박석민은 그러나 지난해 수상한 최정(SK)이 191표를 가져가는 바람에 첫 수상이 좌절됐다.
손아섭(롯데)-이용규(KIA)-박용택(LG)이 선정된 외야수 부문에서는 박한이(삼성)·김원섭(KIA)이 아깝게 제외됐다. 박한이는 올해 111경기에서 타율 3할4리 51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2연패에 공헌, 6년만의 골든글러브를 노렸지만 물거품됐다. 김원섭도 120경기 타율 3할3리 61타점으로 외야수 후보 중 최다 타점으로 첫 수상을 노렸으나 지명도가 떨어졌다.
이외에도 1루수 부문 후보 김태균(한화)도 타율(0.363)·출루율(0.474) 2관왕에도 불구하고 홈런·타점·장타율 3개 타이틀을 휩쓴 시즌 MVP 박병호(넥센)의 벽에 막혔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SK에서 뛰었던 이호준(NC)이 타율 3할 18홈런 79타점으로 존재감을 떨쳤으나 1루수 대신 지명타자 후보로 들어온 이승엽(삼성)에 밀리며 첫 수상의 기대를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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