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39)가 15년 프로 생활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운재는 11일 에이전트사인 ㈜모로스포츠 마케팅 컴퍼니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선수생활 지속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떠나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은퇴 배경을 밝혔다. 아직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이운재는 자존심을 지키며 은퇴를 결심했다. 비록 정상의 자리에 있는 건 아니지만 좋은 인상을 남기면서 떠날 수 있을 때 골키퍼 장갑을 벗게 된 셈이다.
1996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운재는 2012년까지 통산 410경기(425실점)를 소화했다. 2011년부터 2년간 전남 유니폼을 입고 67경기 67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또 그는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 한일 월드컵과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룬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포함하여 A매치 132경기 기록을 남겼다.
이운재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라마다 서울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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