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웃음이었지만 목소리는 당당했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은 손아섭(24, 롯데)이 수상의 기쁨과 함께 원대한 목표도 동시에 밝혔다.
손아섭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외야수 부문에서 유효표 351표 중 313표(득표율 89.2%)를 얻어 최다 득표자가 됐다. 지난해 157표를 얻어 최형우(삼성)에 이어 2위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손아섭은 지명타자 부문의 이승엽(삼성, 295표), 유격수 부문의 강정호(넥센, 293표)를 제치고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 후 벅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손아섭은 “최다득표를 하게 됐는데 뽑아주신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내년에는 좀 더 재밌는 인터뷰로 보답하겠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최근 영어 삼매경에 빠진 손아섭은 이날 시상식에서 “여러분 모두, 해피 뉴 이어”라는 영어 인사로 좌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아섭은 올 시즌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손아섭은 “내가 많이 부족했다. 이 부분을 순순히 인정한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내후년에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실력으로 당당히 뽑힐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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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