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GG] 상복 터진 박병호, “용돈 올랐다” 싱글벙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1 18: 39

말 그대로 박병호(26, 넥센)의 한 해다. 2012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박병호가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으며 화려했던 2012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올 시즌 홈런·타점·장타율 부문을 휩쓴 박병호는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1루수 부문에서 유효표 351표 중 275표(득표율 78.3%)을 얻어 2위 김태균(한화, 54표)을 여유 있게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굵직한 상을 모두 쓸어 담고 있는 박병호는 명실상부한 2012년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관계자분들이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라고 입을 뗀 박병호는 자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뤘던 이택근 강정호에 대해서는 더 특별한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병호는 “(자신의 앞뒤에 서는) 3·5번 타자가 좋아서 혜택을 받은 것이 많다. 정말 3·5번이 잘해줬다. 감사드린다”고 겸손해 한 뒤 “내 이미지가 공갈포였는데 이제는 상대 투수가 무서워하는 심리가 생겼다는 게 올해 최고의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넥센은 이날 박병호를 비롯, 강정호(유격수) 서건창(2루수)까지 골든글러브를 수상함으로서 8개 구단 중 최다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이 됐다. 이에 박병호는 “비록 성적이 6위였지만 많은 선수들이 상을 받았다. 부상만 없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스스로 내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데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근 넥센과 2억2000만 원(255% 인상)에 내년 연봉 협상을 마친 박병호는 연말 시상식에서도 두둑한 상금을 주머니 속으로 넣음으로써 따뜻한 겨울(?)이 예고되고 있다. 아내 이지윤 씨에게 용돈을 타서 쓰는 박병호는 ‘용돈인상’도 이뤄냈다며 밝게 웃었다. 박병호는 “용돈협상을 통해 20만 원이 올라 이제 한 달 100만 원이 됐다”라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도 있다. 박병호는 “유류비가 포함된 금액이다. 이전부터 용돈에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막상 따져보면 얼마 안 된다”라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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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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