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30점’ 대한항공, KEPCO에 3-1 ‘진땀승’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11 20: 49

대한항공이 KEPCO를 7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지난 삼성화재전 3-2 역전패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KEPCO는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대한항공을 물고 늘어졌지만 3세트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서브 범실 2개가 이어지며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2라운드 최종전에서 ‘최하위’ KEPCO를 세트스코어 3-1(25-23, 20-25, 25-23, 25-20)로 꺾고 힘겹게 시즌 6승째(4패)를 챙겼다. 마틴은 30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고 김학민도 17점을 더하며 힘을 보탰다. 
이로써 승점 20점이 된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현대캐피탈(7승2패, 승점 19)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8일 러시앤캐시의 시즌 첫 승 제물이 되며 자존심이 꺾였던 KEPCO(1승9패, 승점 2)는 안젤코(24점)의 활약 속에 대한항공과 1~3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고비를 넘지 못하며 연패 숫자를 ‘7’로 늘렸다.
대한항공이 KEPCO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25-23으로 1세트를 가져갈 때만 해도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KEPCO도 포기하지 않고 2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세트 후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수비가 큰 힘이 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세트 마틴을 중심으로 공격을 퍼부었지만 KEPCO는 그물망 수비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족족 걷어내며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팀이 상승세를 타자 안젤코 역시 1세트에 이어 2세트서도 7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3세트 역시 KEPCO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KEPCO는 거미줄 같은 수비를 앞세워 초반 6-1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잇따른 공격 범실로 8-8 동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이어졌다.
마틴과 안젤코의 화력 대결로 이어진 3세트의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KEPCO로서는 막판 어이없는 서브 범실 2개가 아쉬웠다. KEPCO는 22-23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대한항공 이영택의 목적타 서브를 모두가 바라만 보면 에이스를 허용하더니 23-24 세트포인트에서는 김진만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3세트를 23-25로 내줬다.
3세트마저 내줬다면 대한항공으로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던 상황이었는데, 묵묵히 제 몫을 해낸 마틴의 활약이 빛났고 행운도 따랐다.
위기를 넘기며 다시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4세트 들어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끝에 25-20으로 승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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