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 "넥센, 늦게 핀 선수들 많아 감동 두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2.13 06: 34

"엘리트 코스는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해주는 선수들이 많은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가 소속팀 선수들의 골든글러브 '풍년'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1루수 박병호(26), 2루수 서건창(23), 유격수 강정호(25)가 나란히 '황금장갑'을 품에 안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봤다.

넥센은 이날 후보에 오른 4명의 선수들 중 브랜든 나이트(37)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모두 상을 받으면서 가장 많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팀이 됐다. 2008년 창단 후 이택근(2009년), 강정호(2010년) 뿐이었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올해에만 2명(강정호 중복)이나 늘어났다.
이 대표는 시상식이 끝난 뒤 "세 선수 모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들이 아니라 더 감동이 남다르다. 박병호와 서건창은 우리 팀에 와서 꽃피웠고 강정호도 또래에 비해 3년 정도 늦게 성장했다.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해주는 선수들이 많은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나란히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와 서건창은 이 대표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대표는 "그런 선수들에게서는 다른 선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집념, 열망, 노력 등이 느껴진다. 그런 에너지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고맙고 기쁘다"고 밝혔다.
넥센 구단은 올해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박병호(254.8%), 서건창(220.8%) 등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대폭 인상이라는 '당근'을 안겨주며 '돈쓰지 않는 구단'에서 '쓸 때는 제대로 쓰는 구단'으로 탈바꿈했다. 이장석 대표는 유난히 곡절이 많았던 선수들을 보듬으며 자신의 구단 운영 철학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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