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미소, “GG 3총사, 내년 더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2 10: 15

아끼는 제자가 3명이나 황금장갑을 끼었다. 바라보는 스승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염경엽(44) 넥센 감독이 골든글러브 3총사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동시에 내년에 대한 기대치도 드러냈다.
넥센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구단별로는 단연 최다다. 정규시즌 MVP에 빛나는 박병호(26),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강정호(25)에 이어 신인왕 서건창(23)까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루수 부문 수상자 최정을 제외하면 내야 전 포지션을 넥센의 마크로 도배한 셈이다.
이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은 시상식 후 “기쁘다. 나이트가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받았다”고 활짝 웃었다. 염 감독은 “사실 박병호와 강정호의 수상은 예상했었다. 박병호는 시즌 MVP다. MVP가 못 받으면 누가 받겠는가. 강정호도 개인 성적이 워낙 뛰어났다. 그래서 서건창의 수상이 가장 기쁘다. 나도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이들을 지도했다. 이 선수들이 남몰래 겪었던 고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남들보다 더 박수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한편으로는 골든글러브 3총사를 중심으로 앞으로의 넥센을 이끌어가야 하는 염 감독이기도 하다. 올 시즌 성적(6위)보다 더 나은 순위에 위치하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굳건하게 잡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불안한 점도 있다. 올 겨울 너무 많은 것을 얻어 ‘동기부여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다. 염 감독은 “박병호와 서건창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서건창은 한 번에 모든 것을 얻었기에 그런 생각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첫 걸음을 뗐으니 그것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면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우다. 선수들의 자세에서 걱정보다는 희망을 봤다. 염 감독은 “들떠있는 것 같지만 심리적인 측면이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다. 선수들도 나태해지면 안 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더라. 시상식을 쫓아다니면서도 할 훈련은 다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있게 덧붙였다. 넥센의 내년 전망이 황금장갑과 함께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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