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앞서 나가는 감도 있지만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구단 창단이 급물살을 타게 됨에 따라 지휘봉을 잡을 사령탑의 이름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10구단 창단 승인을 의결했다. 10구단 창단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승인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이제 ‘2015년 10구단 체제’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이미 유치의사를 밝힌 수원과 전북의 경쟁을 거쳐 조만간 10구단의 주인공도 가려질 예정이다.
KBO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의 자격을 면밀하게 살핀 뒤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수원과 전북의 의지가 확고하고 최대한 빨리 팀을 구성해야 하는 만큼 곧바로 창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일단 현장의 분위기는 ‘올드보이’의 귀환을 점치고 있다. 코칭스태프 구성은 감독 하나만 정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감독을 보좌할 능력 있는 코치들도 여럿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자신들의 ‘사단’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감독들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는 이유다. 여기에 이들은 어수선한 신생팀의 분위기를 빠른 시간 내에 바로 잡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발언권 역시 염두에 둔 포석이다.
때문에 김성근(70) 현 고양 원더스 감독, 김인식(65) 현 KBO 기술위원장, 김재박(58) 현 KBO 규칙위원회 운영위원, 조범현(52) 전 KIA 감독 등이 10구단 사령탑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감독들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다. 현장 복귀 의사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감독들을 경질한 일부 팀들과 연결되기도 했다.
만약 이 감독들 중 하나가 10구단의 얼굴이 된다면 최근의 감독 선임 풍토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프로야구는 40대 젊은 감독들의 열풍이었다. 반면 연륜 있는 감독들은 패기에 밀려나는 추세였다. 그러나 김응룡(71) 한화 감독이 한화의 복귀한 것에 이어 노장 감독들의 역공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예전부터 얽히고설킨 인연이 많은 만큼 프로야구판에 풍부한 ‘이야기’를 던져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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