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극 ‘학교2013’이 학교 폭력에 일그러진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그 속 얘기를 들춰냈다. 학교 폭력의 원인이 무엇이고, 학교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얘기에 관한 것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학교2013’ 4회에서는 유급 전학생 흥수(김우빈 분)와 일짱 정호(곽정욱 분)가 서열정리 싸움을 벌이게 된 가운데 그 자리에 불려간 고남순(이종석 분)이 정호에게 당하는 흥수의 모습에 감정을 폭발, 이성을 잃고 정호를 때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중학교 시절 회상 장면에서 그동안 조용히 학교생활을 해왔던 남순이 과거 일짱이었던 사실이 밝혀짐과 동시에 남순과 흥수가 일진 친구 사이였던 것이 드러나며 두 사람이 가깝게 다가 설 수 없는 사연이 있음을 짐작케 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앞서 정호에게 “사람 때리는 맛 좋지. 그래서 못 끊겠지? 너덜너덜해 질 때까지 패봐 어디, 그러다 네 인생도 너덜너덜 해질테니까”라고 했던 남순의 경고가 자신이 지닌 상처를 내비친 것 이였음을 돌아보게까지 했다.
또한 오정호가 왜 학교 폭력의 중심에 서있게 됐는지도 그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노출된 채 살아 왔고, 살기 위해 폭력을 써야만했던 아픔이 있었던 것. 때문에 아버지를 빗대어 비아냥거린 흥수의 자극은 정호의 폭력을 더욱 멈출 수 없게 했다.
이렇듯 남순, 흥수, 정호의 관계는 단지 폭력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그늘진 상처들을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 이 세 사람의 모습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정호에게 폭력으로 인한 상처가 있었을 줄이야”, “학교 폭력 속 아이들의 상처까지 비추어주어서 너무 짠했다”, “학교 폭력을 다른 시선으로 그려내 깊이감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2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학교2013’ 4회는 전국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방송분(10.8%)의 기록보다 1.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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