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마의’가 조승우와 이요원이 함께 웃을 수 없는 복잡한 운명에 휘말렸다.
‘마의’는 천민 백광현(조승우 분)이 한방의학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광현이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펼치는 의술과 감동적인 생명존중사상이 시청률 1위를 굳건하게 지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에 광현과 의녀 강지녕(이요원 분)의 얽히고설킨 운명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중이다. 광현은 사실 천민이 아닌 양반이자 의원 강도준(전노민 분)의 아들이었지만 이명환(손창민 분) 일당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했다.

도준은 명환 탓에 왕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누명을 썼다. 결국 도준의 태어난 아기가 남자면 죽이고 여자면 관비로 만들라는 어명이 내려졌다.
도준을 흠모하는 장인주(유선 분)와 도준에게 은혜를 입은 백석구(박혁권 분)는 광현과 지녕을 바꿔치기 했다. 이후 도준이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지녕이 다시 양반으로 신분이 회복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이 천민에서 양반으로 양반에서 천민으로 운명이 바뀌게 된 것.
이 가운데 인주가 지난 10일 방송된 21회에서 광현이 도준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의’가 또 한번 출생의 비밀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인주는 명환 일당 때문에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도준을 위해서라도 광현의 신분 회복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끼는 제자 지녕이 다시 천민의 삶을 살게 될까봐 전전긍긍했다.
결국 지난 11일 방송된 22회에서 인주는 두 사람의 바뀐 운명을 광현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광현을 돕기 위해 신분을 회복하면 양반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지녕이 천민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때문. 대신 인주는 광현을 아끼는 제조 고주만(이순재 분)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는 광현과 지녕이 뒤바뀐 운명으로 인해 한명이 웃으면 다른 한명은 울어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 것. 신분 때문에 멸시를 받는 광현이 안타까우면서도 그의 신분이 회복되면 지녕이 눈물 짓게 되는 뒤틀린 관계는 시청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광현과 지녕 두 사람이 설파하는 감동적인 인간애에 공감하는 사이 언젠가는 밝혀질 출생의 비밀이 ‘마의’를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 한켠을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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