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류현진을 오래 전부터 지켜봤다".
'한국의 괴물 투수' 류현진(25)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포스팅 금액으로 약 2573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6년간 연봉 총액 3600만 달러를 안겼다. 총액 6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은 쉽게 투자할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오래 전부터 류현진을 지켜봤고, 그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네드 콜레티 단장은 "류현진처럼 (한국에서) 곧장 메이저리그로 건너 온 전례는 없지만, 우리는 그가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느끼고 있다. 운 좋게도 여러 시선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콜레티 단장의 보좌역이자 스카우트로 있는 로건 화이트 스카우트부장을 비롯해 릭 리가조 스카우트가 인천 동산고 시절부터 류현진의 피칭을 직접 봤다. 당시 류현진에게 입단 제의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다저스에 고용된 밥 엥글 국제 담당 스카우트부장도 수년간 지켜본 류현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며 다저스의 믿음을 굳혀놓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사에서 엥글 부장은 "류현진은 데이브드 웰스와 신체적으로 닮았다. 그는 확실히 메이저리그에서 즉시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가졌다. 마운드에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스스로 피칭을 조절할 수 있는 커맨드까지 갖췄다. 여러모로 재주가 많고, 잘 다듬어진 투수"라며 빅리그 성공을 확신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류현진은 마크 벌리와 여러가지로 비슷하다"고 했다. 벌리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평균 200이닝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왼손 투수. 보라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를 준비된 메이저리그 투수로 만들었다. 그가 뛴 한국야구도 일본야구보다 더 미국 스타일에 가깝다. 그들은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파워히터들이 많다. 류현진은 지금껏 해오던 자신의 스타일대로 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의 영상을 지켜본 현지 관계자들도 "일본이나 아시아 출신의 투수들은 대개 코너워크 컨트롤과 유인구 위주로 승부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정면승부하는 스타일의 투수"라며 투구패턴에도 주목했다. 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무기와 정확한 컨트롤을 지닌 류현진이지만 직구의 위력 또한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찬호의 조언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류현진 스카우트와 관련해 또 다른 조언을 박찬호에게 구하기도 했다. 콜레티 단장은 "박찬호는 류현진이 정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며 "류현진은 어리고 구위가 좋다. 마운드에서 훌륭한 경쟁력과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여러모로 따져본 다저스이기에 그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waw@osen.co.kr
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