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신시내티행, FA 대박의 전제조건 갖췄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2 11: 29

드디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난다. 마침내 추신수(30)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미국 언론들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의 신시내티 레즈 트레이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그리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클리블랜드 추신수와 제이슨 도널드가 신시내티, 신시내티 디디 고레리우스에 클리블랜드 토니 십과 라스 앤더슨이 애리조나, 신시내티 드류 스텁스와 애리조나 트레버 바우어, 맷 앨버스, 브라이언 쇼가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긴다. 이로써 추신수는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이후 6년 만에 3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FA 자격 취득 1년을 남겨두고 있는 추신수에 신시내티행은 여러모로 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원하는 조건이었던 강팀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있는 신시내티는 중부지구 우승팀으로 올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은 97승(65패)을 거뒀다. 당장 우승 전력이 되는 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시내티는 올해 팀 타율 17위(0.251) 출루율 21위(0.315) 장타율 13위(0.411) 홈런 11위(172개)를 기록한 팀이다. 제이 브루스(34홈런·99타점) 라이언 루드윅(26홈런·80타점) 브랜든 필립스(18홈런·77타점) 토드 프레지어(19홈런·67타점) 조이 보토(14홈런·56타점) 등 3~6번 중심타선은 강하지만 이들에게 찬스를 마련해줄 테이블세터진이 약했다. 
테이블세터로 기용된 스텁스는 타율 2할1푼3리와 출루율 2할7푼7리에 그쳤고, 잭 코자르도 타율 2할4푼6리와 출루율 2할8푼8리에 머물렀다. 스텁스는 결국 추신수의 트레이드 대상이 되어 클리블랜드로 떠났다. 중심타자감이 많은 신시내티는 약점이었던 1번타자 자리를 추신수에게 맡길게 유력하다. 올해 타율 2할8푼3리와 출루율 3할7푼3리 기록한 추신수의 가세로 신시내티는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추신수 개인으로는 홈구장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좌측 116m, 중앙 123m, 우측 113m로 오른쪽 담장이 짧아 좌타자에게 유리하다. 파울 지역도 좁아 전형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 올해 득점 파크팩터가 1.113으로 전체 8위였으며 홈런 파크팩터는 1.592로 전체 2위였다. 공격적인 1번타자로서 추신수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장으로 기대된다. 
다만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데뷔 후 줄곧 우익수를 맡으며 코너 외야수로 활약한 추신수이지만 신시내티에는 중심타자 브루스가 있다. 좌익수로는 루드윅이 있다. 트레이드 맞상대가 된 스텁스의 중견수 자리를메워야 한다. 통산 652경기 중 중견수로는 단 10경기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중견수로도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몸값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같은 값이면 코너 외야수보다 중견수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주목받는 강팀이자 타자친화적인 홈구장을 쓰게 됐다는 점에서 추신수에 큰 호재. 여기에 류현진의 계약을 성사시킨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존재까지. 신시내티형으로 추신수는 FA 대박의 전제조건을 확실히 갖췄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