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5도에 비하면 한국의 겨울 정도야 문제없죠(웃음)”.
아제르바이잔 출신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야나(25, 199cm)가 연일 영하의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한국의 겨울에 대해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야나는 지난 1, 2라운드를 통해 적응을 마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벌어진 흥국생명전에서도 그녀는 혼자서 19점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 감기 때문에 애를 먹었던 그녀였기에 한국의 겨울이 춥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는데, 오히려 “따뜻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유인즉, 과거 ‘동토의 나라’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지난 2009년에 러시아 무대에서 활약한 야나는 “그 때는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당시엔 영하 20도 정도만 돼도 따뜻하다고 생각해 밖에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겨울은 크게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감기 때문에 경기 후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이동할 정도로 고생했지만 이제는 한국 생활에 대한 적응을 모두 마쳤다.
2~3일 걸러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야나는 틈이 날 때마다 상경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서울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혼자 한국에 와 외로울 법 했지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마틴(대한항공) 부부가 있어 무료하지 않단다.
마틴의 고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청소년대표를 하기도 했던 야나는 “마틴하고는 슬로바키아에서 생활할 당시부터 친분이 있었다. 알고 지낸지 벌서 8년이나 됐다. 서울 구경을 갈 때마다 마틴 부부가 좋은 친구가 돼 준다”며 마틴에 대한 고마움과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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