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전 '1번타자 중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2 12: 42

"공수에서 우리팀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이다". 
6년간 몸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추신수(30). 그에 대한 신시내티의 기대감이 높다. 12일(이하 한국시간) 9명의 선수들이 포함된 대형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에 새둥지를 튼 추신수에게는 1번타자 중견수라는 새로운 역할을 주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는 '신시내티 월트 자케티 단장이 1번타자 중견수로 추신수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로 떠난 드류 스텁스가 맡은 1번타자 중견수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게 됐다. 

자케티 단장은 "그동안 우리가 키워온 선수를 포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추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으로 믿는다"며 "추신수는 익사이팅한 선수다. 브루스 필립스, 조이 보토, 제이 브루스, 라이언 루드윅 등 중심타자 앞에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우리의 부족한 득점 생산력을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시내티가 주목한 건 1번타자로서 추신수의 능력이었다. 추신수는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클리블랜드에서 오랜 기간 3번 중심타자로 뛰었다. 하지만 올해 1번타자로 중용됐고, 마침 테이블세터가 약한 신시내티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신시내티는 1번타자로서 추신수의 출루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아주 높다. 
MLB닷컴에서는 '추신수는 통산 타율 2할8푼9리 출루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1번타자로는 타율 3할7리와 출루율 3할8푼6리로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추신수가 1번타자로서 신시내티의 강력한 중심타선 앞에 최대한 살아나가 찬스를 만들어주길 바라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관심은 외야 포지션이다. 추신수는 첫 번째 팀이었던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부터 우익수로 뛰었다. 시애틀 시절에는 우익수로 고정된 스즈키 이치로의 벽에 막혀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에야 주전 자리를 꿰찼다. 통산 652경기 중 588경기를 우익수로 뛰었다. 좌익수로 58경기 나왔고, 중견수로는 고작 10경기밖에 안 나왔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중견수로서 추신수가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믿고 있다. 우익수보다 수비 부담이 크지만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펜스 거리가 짧아 외야공간이 넓지 않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추신수라면 중견수로도 문제없을 것이라는 기대. FA 자격 취득 1년을 남겨둔 추신수로서도 코너 외야수 뿐만 아니라 중견수 역할까지 가능하다면 자신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1번타자 중견수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된 추신수. FA 대박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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