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0년 안에 박찬호 선배 124승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2 14: 41

"10년 안에 할 것 같다". 
LA 다저스 류현진(25)이 다저맨으로서 첫 외부 행사로 한인타운을 찾았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LA 한인타운 라디오 코리아 앞 광장에서 한국팬들과 만남을 갖고 사인회와 사인볼을 증정하는 등 즐거운 팬미팅 시간을 보냈다. 약 300명의 팬들이 참석해 풍물 잔치와 뜨거운 환호로 '다저맨' 류현진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다저스의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간단한 인터뷰 시간도 가졌다. 이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박찬호의 124승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 도전 경신에 대해 "한국에서처럼 한다면 10년 안에 할 것 같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전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124승을 목표로 선언한 그가 그 기간으로 10년을 잡은 것이다. 

박찬호는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 2010년까지 17년에 걸쳐 124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이 10년 안에 박찬호의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연평균 12승 이상을 거둬야 가능하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려야 한다. 한국에서 7년간 98승을 기록한 류현진이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나이대로 비교하면 류현진이 그렇게 많이 늦은 건 아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3년차였던 1996년 첫 승을 올렸다. 당시 그의 나이 만 23세. 내년이면 만 26세가 되는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뛰느라 박찬호보다 나이상 3년 늦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다. 하지만 시작부터 선발 자리를 보장받는다는 점에서 승수 쌓기가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류현진은 "LA에 와서 굉장히 설렌다. 많은 교민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굉장히 좋은 팀에 오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인들이 많은 LA에서 계속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곳에 있는 동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좋아하는 음식 메뉴로는 "고기류"라고 답했고,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는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대신해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달 14일 출국 후 한 달간의 미국 체류 일정을 마친 류현진은 13일 오후 6시10분 OZ 201편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입국 후 공항에서 간단한 입국 공식 인터뷰가 진행될 예정. 추후 국내에서 다저스와 공식 기자회견을 한 번 더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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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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