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윤성효 감독, 계약기간 6개월 남기고 사퇴...왜?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2.12 15: 06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윤성효(50) 감독이 사퇴했다. 수원은 곧바로 윤 감독의 사퇴 사실을 밝히며 새 사령탑에 서정원 수석코치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사실 윤성효 감독의 사퇴 여부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어느 정도 감지됐던 일이었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10년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출발은 좋았지만, 지난 2년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의든 타의든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올해는 더 실망스러웠다. 2년 만에 다시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은 손에 넣었으나 그것으로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리그 우승은 라이벌 FC 서울이 차지한 가운데 수원은 4위에 그쳤다. 더욱이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ACL티켓을 손에 쥔 포항과 3위 싸움에서도 밀렸다는 점은 수원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또 워낙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기에 시즌 종료 후 수원의 구단 게시판에는 윤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그 만큼 올해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는 표현이었다.
그 동안 수원은 윤 감독의 거취와 관련, 내부적으로 임기를 남겨놓은 감독을 자르는 경우는 없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내년 6월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수원과 윤 감독 모두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자의든 타의든 바뀌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했었다. 
윤성효 감독의 사퇴에 대해 수원은 “내부적으로 윤 감독 체제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윤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사퇴를 공식화했다. 결국 계약기간 6개월을 남기고 윤성효 감독 스스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일단락됐다.
윤성효 감독의 사표를 수리한 수원은 곧바로 클럽의 레전드이기도 한 서정원(42)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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