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영입 때처럼’...팔카오, ‘냅킨 제의’ 받아들일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12 15: 23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어보지 않겠는가?”.
지난 2000년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연간최우수선수상 시상식장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네딘 지단에게 건넨 냅킨에 쓰여 있던 문구다. 이탈리아를 떠나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던 지단은 페레스 회장이 건넨 냅킨을 받아들었고 며칠 후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위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성사시키는 계기가 된 ‘냅킨 제의’가 12년 후 다시 한 번 재연됐다. 이번 주인공은 라다멜 팔카오(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양대산맥’을 구축하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팔카오가 페레스 회장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시내에서 열린 모 이벤트에 참석한 페레스 회장이 팔카오에게 ‘종이 냅킨’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와 함께 이벤트 회장을 찾은 페레스 회장은 팔카오와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고, 이에 카시야스에게 “이 냅킨을 받아 팔카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카시야스는 냅킨을 받아들고 미소지으며 “TV카메라가 촬영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답변했다. 지단 영입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 페레스 회장의 의미심장한 농담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역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팔카오 영입에 대해 아직 확실한 의사를 보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첼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팔카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본격적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페레스 회장이 냅킨 한 장으로 지단 영입의 계기를 만들었던 상황을 다시 재연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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