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강한 임팩트. 현역 시절 ‘캐넌히터’ 김재현(37)을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야구팬들은 군더더기 없고 임팩트 있는 프로야구 해설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케이블 스포츠채널 SBS ESPN은 12일 2013년 시즌을 앞두고 김재현 해설위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한 김재현 위원은 내년부터 양준혁 안경현 김정준 윤석환 해설위원 등과 함께 SBS ESPN의 프로야구 중계를 맡는다. 현역 시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김 위원이기에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지난 2010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 김 위원은 최근 2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코치연수를 받으며 야구에 대한 시각을 넓혀왔다. 연수를 마무리하고 지난 11월 귀국한 김 위원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종 목적지를 야구로 결정하고 진로를 고민해왔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생각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해설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되고 설렌다”라고 한 김 위원은 “현역 시절 TV중계를 접하면서 ‘이런 식으로 해설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며 “야구라는 스포츠를 한 발 뒤에서 폭넓게 지켜볼 수 있는 기회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라고 밝게 웃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듯이 김 위원도 약간의 걱정은 내비쳤다. 김 위원은 “지금껏 나는 야구를 몸으로 표현하지 않았나. 그러나 이제는 말로 시청자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라고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시청자와 약속했다. 김 위원은 “공부를 해야 할 부분이 많다. 많은 모의해설을 통해 단어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해설위원은 많다. 자신의 해설을 상징하는 확실한 뭔가가 있어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김 위원이 꿈꾸는 해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위원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시청자들이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하는 것이 목표다. 상황에 맞는 해설,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고려한 깊이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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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안방의 팬들과 함께 호흡할 김재현 SBS ESPN 해설위원. SBS ESP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