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이 오프시즌을 맞아 그라운드가 아닌 당구대에서 자웅을 겨뤘다.
삼성 이승엽을 비롯한 15명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12일 서울 송파구 배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제1회 지마이다스배 프로야구선수 3쿠션 대회’에 참가, 오전 9시부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번 대회는 얼마 전 이승엽이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야구선수들이 당구를 좋아하고 즐겨한다. 쉬는 기간에 야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당구대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게 기폭제가 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의 방기송 사무처장은 “사실 2006년에도 야구선수들이 참가하는 당구대회가 있긴 했다. 이승엽 선수가 당구를 즐겨하고 대회를 여는 게 어떠냐는 말을 듣고 MBC 스포츠플러스와 함께 프로야구 선수 당구대회를 다시 열게 됐다”고 개요를 전했다.
이어 방 사무처장은 “2006년 당시에는 지금보다 규모도 작고 홍보가 안 됐는데 이번에는 많은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반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구가 사람들에게 단순한 오락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엘리트 스타 선수들의 당구치는 모습으로 당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가족 스포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이날 대회는 많은 야구팬이 야구선수들의 당구 실력을 관람하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대회 방식은 총 16명의 선수가 예선 - Double Elimanation(패자부활전)에 임해 8명이 남는다. 이후 8강 넉다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선발한다.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 300만원과 부상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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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