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이와 같은 경이로움을 흉내낼 수는 없을 듯싶다. 여지껏 보지 못했던, 현재에도 보지 못한, 그리고 미래에도 보지 못할 경이로움이 탄생했다.
12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총 6개의 각기 다른 스토리가 결국엔 하나로 모아지는 구성을 통해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전율을 선사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저마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849년에는 원인 모를 질병에 걸린 백인 변호사 어윙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1936년엔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가 아름다운 심포니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탄생시킨다.

1973년에는 여기자 루이자 레이가 핵발전소를 둘러싼 엄청난 비리와 진실을 파헤치며 2012년엔 노인들을 위한 요양원에 갇혀버린 티모시가 탈출을 감행한다. 2144년엔 클론 손미가 혜주라는 순혈인간의 도움으로 바깥세상에 발을 내딛으며 마지막, 2321년엔 모든 문명이 멸망한 아포칼립스 미래를 살아가는 자크리가 있다.
이처럼 6개의 시대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어느 하나 비슷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 장르부터 다르다. 어윙의 고군분투는 미스터리를 표방하며 천재 작곡가는 금기된 사랑을 하는 로맨스 장르로, 여기자 루이자 레이의 진실 프로젝트는 스릴러로 표현돼 있다. 또한 요양원 탈출을 시도하는 티모시는 코미디, 클론 손미의 이야기는 SF로, 그리고 아포칼립스 미래는 판타지로 다룬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와 같은 각각의 이야기와 장르가 결국엔 하나로 모아진다는 점.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했던 6개의 스토리가 나중에 가선 모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됐을때 거기서 오는 전율은 상상 이상이다.
특히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감독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이미 그 독창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영화 '향수'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보여줬던 톰 티크베어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은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거장 감독들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나는 촘촘한 구성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에서 이들은 소설이 보여준 구성(6개의 스토리를 병렬적 구성으로 보여주다 마지막 스토리의 클라이맥스에서 잠시 정지하고 하나씩 갈등이 해소되는 형식)을 영화적으로 새롭게 조립해 나가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구성 방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새로운 구성 방식이 관객들의 전율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
더불어 톰 행크스, 할리 베리를 비롯해 짐 스터게스, 벤 위쇼, 휴고 위빙, 그리고 배두나까지 1인 다역을 넘나들며 완벽한 연기를 펼쳐준 배우들의 열연 또한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배두나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4년 만에 함께 메가폰을 잡은 라나&앤디 워쇼스키, 톰 티크베어의 공동연출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내년 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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