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뮤즈, 클레어 라이언의 크리스틴은 공연이 거듭될수록 무르익고 있다.
12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디어콜에서 크리스틴의 힘 있는 가창력은 짧은 공연시간임에도 충분히 빛났다. 1막 마지막에 팬텀을 피해 오페라하우스 지붕으로 피신하는 크리스틴은 라울과 함께 ‘바람은 그것뿐(All I Ask of You)’을 부른다. 이때 크리스틴은 팬텀 때문에 불안한 마음과 라울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잘 담아낸다.
5살 때부터 사라 브라이트만을 보며 크리스틴을 꿈꿨다는 라이언은 정통 발레와 보컬 레슨을 받으며 호주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약했다. 극중 크리스틴과 매우 흡사한 삶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후속작 ‘러브 네버 다이즈’에서부터 크리스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녀지만 지금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음이 많은 크리스틴을 연기하기 위해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자주 뜨거운 차를 마시고 공연 후에는 목을 천천히 식힌다. 매일 연습하고 운동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녀는 한국에서의 ‘오페라의 유령’ 흥행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내 가족을 위한 티켓을 얻기도 쉽지 않다”며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얼마나 인기 있는 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이 극중에서 단역에서 디바의 역할을 꿰찼을 때의 흥분은 여배우로서 가장 신나는 부분이라고 밝힌 크리스틴은 시간이 나면 주로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제는 브래드와 코리안 바비큐를 먹었는데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나면 인사동과 홍대에 꼭 가보고 싶다”며 한국문화에 대한 호기심 또한 숨기지 않았다.
클레어 라이언이 크리스틴 역을 맡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2일 현재 공연 중이고 2월 28일까지 티켓이 오픈된 상태다. 티켓판매에 따라 3월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공연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월드 기네스북에 ‘브로드웨이 사상 최장기 공연’으로 기록돼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 오페라하우스에서 일어나는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전 세계에서 만 5000회 이상 공연되었으며, 27개국 145개 도시에서 1억 3000만 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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