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경기 주도에도 결정력 부재에 '고개 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2 18: 26

울산 현대가 결정력의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2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히로시마에 패배한 울산은 클럽월드컵을 6위로 마감했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히로시마를 압박했다. 울산의 기세에 눌린 히로시마는 자신들 특유의 공격 전개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울산은 좌우 측면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문전에서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히로시마가 중거리 슈팅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과 비교됐다.

많은 공격 횟수 만큼 선제골도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전반 17분 하프라인에서 올린 이용의 긴 크로스를 김승용이 헤딩으로 떨어트려 하피냐에 연결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하피냐의 돌파를 막던 미즈모토 히로키가 자책골을 넣었다. 울산의 계속된 공격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문제는 이후에서 나왔다. 울산은 특유의 제공권 장악과 측면 침투로 계속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골대 밖으로 향하는 슈팅이 많았다. 가끔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더라도 상대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울산은 히로시마의 득점 기회를 막지 못했다.
히로시마는 어렵게 찾아오는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히로시마는 전반 35분 모리사키 고지의 프리킥을 사토 히사토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골키퍼 김영광이 이를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야마기시 사토루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어 후반 11분에는 아마기시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침투하던 사토가 골로 연결했다.
히로시마는 이날 보여준 몇 차례 안되는 위협적인 장면에서 모두 골로 연결했다. 하지만 울산은 달랐다. 슈팅이 모두 골대를 피했다. 울산은 1-3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지만,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는데 그쳤다.
울산은 최종적으로 슈팅에서 19개를 기록하며 히로시마의 11개를 크게 앞섰지만, 유효 슈팅에서 7-6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문전에서의 결정력 부재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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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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