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히로시마에 2-3 역전패...'6위로 마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2 18: 21

울산 현대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역전패를 당하며 클럽월드컵을 6위로 마쳤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은 12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히로시마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6위로 대회를 마감한 울산은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획득하게 됐다.
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히로시마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사전에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펼쳤다. 전반 2분에는 하피냐가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것을 고슬기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히로시마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전반 9분에는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울산의 공세는 계속 됐다. 울산이 문전에서 기회를 잇달아 만들어낸 것과 달리 히로시마는 중거리 슈팅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이 차이는 결국 골로 연결됐다. 전반 17분 이용이 하프라인에서 길게 올려준 패스를 아크 정면에 있던 김승용이 헤딩으로 밀었고, 이를 잡으려던 상대 수비수 미즈모토 히로키가 하피냐와 경합을 의식하다가 실수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문전에서의 침착하지 못함이 빚어낸 자책골이었다.
히로시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이끌어 낸 것. 조금씩 점유율을 올리던 히로시마는 전반 35분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모리사키 고지의 크로스를 사토 히사토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사토의 헤딩슛은 골키퍼 김영광이 잘 막아냈지만, 2선에 침투한 야마기시 사토루가 왼발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울산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한 공세로 히로시마를 몰아쳤다. 전반 41분에는 이근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오른발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고, 43분에는 이근호의 크로스를 고슬기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 히로시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후반전 양상은 달라졌다. 울산이 공격을 지속적으로 펼쳤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것. 반면 히로시마는 한 번씩 찾아오는 기호를 놓치지 않고 모두 골로 연결했다.
히로시마는 후반 11분 야마기시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사토가 가볍게 차 넣어 골로 연결했고, 후반 27분에도 사토가 다카하기 요지로의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순식간에 2골 차가 된 울산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후반 31분 김승용을 빼로 마라냥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울산의 슈팅수는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유효 슈팅수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이용이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히로시마에 무릎을 꿇었다.
▲ 12일 전적
울산 2 (1-1 1-2) 3 히로시마
▲ 도요타 스타디움
△ 득점 = 전17 미즈모토(자책골) 후50 이용(이상 울산) 전35 야마기시 후11 사토 후27 사토(이상 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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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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