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가 KT를 제물 삼아 악몽의 7연패에서 벗어났다.
원주 동부는 1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승준이 17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데 힘입어 72-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달 6일 KT전 이후 36일 만에 승리를 맛본 동부는 5승14패로 9위가 됐다. 반면 3연패를 당한 KT는 8승11패로 공동 7위. 올 시즌 3경기 포함 동부전 최근 6연패에 빠졌다.
1쿼터에 이승준이 8점 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데 이어 박지현의 3점슛 2개로 23-21 근소한 리드를 잡은 동부는 2쿼터에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리차드 로비가 수비 성공 후 속공 덩크와 골밑 공략으로 2쿼터에만 8점 올리며 스코어를 38-34로 조금씩 벌렸다.

3쿼터는 팽팽한 수비전 양상. 전반에만 각각 14점·8점으로 공격을 이끈 KT 제스퍼 존슨과 서장훈이 3쿼터에는 각각 2점·무득점에 그쳤다. 동부의 강력한 지역 방어에 KT는 골밑이 막히고, 외곽슛마저 침묵했다. 그 사이 동부는 이승준의 착실한 골밑 득점과 함께 쿼터 막판 터진 줄리안 센슬리의 3점슛에 힘입어 스코어를 51-45로 앞서나갔다.
4쿼터 시작과 함께 동부는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센슬리의 3점슛으로 첫 공격의 포문을 연 동부는 박지현-이승준-센슬리의 3연속 골밑 득점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KT는 존슨과 서장훈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제공권에서 동부에 밀렸고, 파울로 끊지도 못할 만큼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동부는 센슬리의 재치있는 어시스트를 김주성과 이광재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KT는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동부는 이승준이 5반칙 퇴장당하기 전까지 29분28초 동안 17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센슬리도 1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로비가 12점 2리바운드, 박지현이 1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광재가 9점 4리바운드, 김주성도 8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동부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KT에 43-28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반면 KT는 존슨이 22점 8리바운드, 서장훈이 10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이승준-김주성-센슬리로 이어진 동부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주포 조성민이 이광재의 수비에 막혀 단 6점에 묶인 것도 뼈아팠다. 동부의 지역방어에 막힌 KT는 3점슛도 16개를 던져 2개밖에 넣지 못할 만큼 극심한 외곽슛 난조를 보이며 무기력하게 졌다.
한편, 1쿼터 3분38초께 존슨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에 성공한 서장훈은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 1만300득점을 돌파했다. 이날 10점을 추가한 서장훈의 통산 득점은 1만3009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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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