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왕’ 김상현, “이제는 야구도 우승 노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2.12 20: 53

"어휴 힘들어요. 제일 먼저 와서 12시간 째 여기 있었으니… 진이 다 빠지네요"
하소연을 했지만 그래도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흘러나왔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 대회에서 뜻하지 않은 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KIA 김상현(32)이 ‘제1회 지마이다스배 프로야구선수 3쿠션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윤석민(두산) 이종범(한화 코치) 이병규(LG)를 차례로 누른 김상현은 패자전에서 부활한 이종범과의 4강 재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탄 김상현은 역시 4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박재상(SK)을 1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상현은 박재상이 "(김)상현이형이 너무 진지하게 했다"고 농담할 정도로 시종일관 집중력을 발휘했다. 기량도 압도적이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김상현은 우승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행사 후 김상현은 "2012년이 마무리되는 되는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대회에서도 우승해 기쁘다. 취미생활일 뿐인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내가 우승까지 한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제 짧은 외출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김상현은 "2012년에는 부상이 많았다. 아쉬웠다"라고 돌이켜본 뒤 "내년에는 부상 없이 팀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몸 관리를 잘해서 꼭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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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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