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득점 19.5점의 위엄이다.
'국보급 센터' 부산 KT 서장훈(38·207cm)이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 1만3000득점을 돌파했다. 서장훈은 1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개인 통산 1만3000득점 돌파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15시즌 통산 666경기 만에 이뤄낸 또 하나의 대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만2999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던 서장훈은 1쿼터 3분38초께 외국인선수 제스퍼 존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밑 득점을 성공시켰다. 1만3000득점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후 서장훈은 골밑 득점과 중거리슛으로 8점을 추가했고, 개인 통산 득점을 1만3009점으로 늘렸다.

지난 1998-1999년 청주 SK(현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서장훈은 데뷔 첫 시즌 34경기에서 865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평균 25.4점을 기록했다. 이는 리그 전체 3위의 기록. 1999-2000시즌에도 45경기에서 1091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24.3점으로 이 부문 전체 2위의 기염을 토했다. SK는 창단 첫 챔프전 우승도 차지했다.
2000-2001시즌 590점(24.6점·7위) 2001-2002시즌 1366점(25.3점·3위) 2002-2003시즌 1283점(23.8점·4위) 2003-2004시즌 1038점(22.1점·5위) 2004-2005시즌 1191점(22.1점·9위) 등 데뷔 후 7시즌 연속 평균 20점대 득점으로 매 시즌 득점 부문 10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선수 2명 보유, 2명 동시 출전 시절에 이뤄낸 기록들이다.
서장훈은 2005-2006시즌 1062점(19.7점·11위) 2006-2007시즌 537점(16.3점·12위) 2007-2008시즌 879점(16.3점·16위)으로 평균 득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2008-2009시즌 819점(16.1점·9위) 2009-2010시즌 924점(17.1점·6위) 2010-2011시즌 899점(16.7점·8위)으로 다시 10위권에 들어와 노익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263점 평균 7.5점으로 데뷔 후 처음 한 자릿수 득점으로 떨어지며 최악의 부진을 겪은 서장훈은 시즌 후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KT에 새둥지를 텄다. 눈위가 찢어지고 입술이 터지는 와중에도 투혼을 발휘한 서장훈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201점을 기록, 평균 10.6점으로 다시 두 자릿수 득점대로 복귀하며 자존심도 회복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향한 단호한 결의가 엿보인다.
프로농구 사상 1만 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은퇴한 추승균(1만19점)을 제외하면 서장훈이 유일하다. 당분간 절대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15시즌 출전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추승균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 14시즌 동안 무려 10시즌을 순수 토종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15시즌 666경기 통산 1만3009점. 평균 19.5점으로 경기당 20점에 육박한다. 서장훈의 위엄이 느껴지는 위대한 숫자. 아직 그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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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