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발' 류현진, 다르빗슈처럼 한화와 이별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3 06: 44

다르빗슈처럼 성대하게 보낸다. 
LA 다저스 류현진(25)의 친정팀 한화가 성대한 고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0일 다저스와 6년간 최대 4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공식적으로 다저맨이 됐다. 데뷔 후 7년간 몸 담은 한화를 떠난 순간. 이미 지난 10월29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제로 포스팅을 조건부 승낙하며 류현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한 한화는 이제 그와 기분 좋은 고별 무대를 준비하려 한다. 
인천 동산고 출신의 류현진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돼 한화와 인연이 시작됐다. 7년간 류현진은 한 해도 빠짐없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화의 얼굴이자 충청야구의 간판이 됐다. 그리고 당당히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역사에 남게 된 건 류현진 뿐만이 아니다. 당장의 전력 손실이 아쉽지만 한화도 뒤에서 큰 일을 했고, 좋게 떠나보내기로 했다. 

장종훈(35번)·송진우(21번)·정민철(23번)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영구결번을 지정했으며 최다 10차례 은퇴식을 가지며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대우한 한화는 류현진을 위해서도 따로 무대를 준비한다. 류현진이 은퇴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동안 팀에서 보여준 노고와 헌신을 치하하고, 정들었던 국내 팬들에게 감사 인사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아울러 영원한 한화맨으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 
고별 무대의 참조 모델은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될 전망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에 걸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와 그의 친정팀 니혼햄 파이터스 사례를 참고하기로 했다. 무려 5170만 달러의 이적료를 안기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를 위해 니혼햄 구단은 고별 기자회견 및 팬들과 인사할 수 있는 시간을 직접 마련했다. 
지난 1월24일 홈구장 삿포로돔에서 고별기자회견을 연 니혼햄은 팬들을 위해 3루측 관중석 6800석을 확보했고, NHK 및 지역 민방을 통해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1만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이날 자리에서는 다르빗슈와 함께 땀흘린 니혼햄 동료 선수들의 작별 메시지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아쉬움과 기쁨의 눈물 흘렸고, 다르빗슈도 뜨거운 마음을 안은 채 축하 속에 기분 좋게 떠날 수 있었다. 
한화가 그리는 그림도 바로 이 같은 모습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다르빗슈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가 필요하고, 이왕 가는 것 멋지게 해야 하지 않겠나"며 "다만 일정과 날씨가 변수다. 현진이가 일정이 바쁘기 때문에 협의를 해야 한다. 또 다르빗슈는 삿포로돔에서 하느라 날씨가 문제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다르다"고 밝혔다. 홈구장 대전구장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은 사실상 무리일 전망. 장소도 대전이 아니라면 서울도 고려 대상이다. 
13일 저녁 귀국하는 류현진은 다음주 중으로 다저스 주최 아래 한국에서 입단식을 따로 갖는다. 한화 구단은 이와 별개로 류현진과 함께 날짜와 장소를 최종 결정한 뒤 이 같은 고별 무대를 치르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우리는 이런 일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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