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울산, 유종의 미 놓쳤지만 '최고의 한 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2.13 07: 19

유종의 미는 놓쳤지만 최고의 한 해였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2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5-6위 결정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울산은 전반 17분 상대 수비수 미즈모토 히로키의 자책골로 앞서갔지만, 잇달아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아쉬움이 남는 클럽월드컵이었다. 울산은 첫 경기 상대였던 CF 몬테레이(멕시코)와 준준결승전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패인은 울산 본연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었다. 선수들도 자책할 정도였다. 그만큼 히로시마전은 반드시 승리를 하겠다고 선수들은 다짐했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점유율에서는 다소 히로시마에 밀렸지만, 실질적인 공격 횟수에서는 울산이 크게 앞섰다.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을 뿐이다. 울산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유종의 미도 놓쳤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오는 17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는 이근호와 이재성, 이호와 작별 인사를 기쁜 마음으로 나누지 못했다. 군입대를 하는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을 돌며 선수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당연했다.
그럼에도 올 한 해는 울산 선수들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선수들 사이에서 "이 정도의 멤버를 다시 구축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다. 최전방의 김신욱과 좌우 측면의 이근호와 김승용, 중원의 이호와 에스티벤, 수비진의 곽태휘와 김치곤, 이재성, 골키퍼의 김영광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된 현 스쿼드에 맞먹는 선수들이 모일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었다.
히로시마전을 마친 이근호는 "후회는 없다. 이번 대회는 아쉽지만 이번 시즌을 돌이켜보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들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하며, "지금의 멤버들은 정말 특별한 멤버들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걸 통해 하나가 되고 끈끈함이 생겼다. 애착이 많이 가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든 뜻 깊은 멤버들"이라고 2012년 한 해가 기분 좋은 한 해였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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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일본)=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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