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5)이 LA 다저스의 3선발로 공인받았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공식 'MLB닷컴' 다저스 홈페이지 선수명단에서 당당히 제3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중에는 각 포지션별로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을 올려지는 '뎁스차트' 항목에서 류현진은 다저스 제3선발로 확실하게 공인됐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지난 10일 류현진과 계약한 직후 그를 4선발 소개했다. 하지만 11일 FA 최대어 잭 그레인키와의 계약이 확정된 직후 선발투수 부문을 다시 업데이트했다.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선발로 격상됐다. 류현진 아래로 채드 빌링슬리, 조쉬 베켓,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 순으로 이어졌다.

이미 다저스도 류현진을 3선발로 홍보하고 있다. 다저스가 공식 관리하는 페이스북 커버 사진에서도 류현진은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자리를 삼등분했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그레인키를 동시 영입하게 됨에 따라 남아도는 선발 자원을 트레이드카드로 쓸 생각이다. 카푸아노와 하랑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빌링슬리와 릴리의 부상 변수에 따라 보험용으로 남겨둘 수도 있다.
류현진의 위상은 그와 함께 선발진을 이룬 동료 투수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커쇼-그레인키-류현진-빌링슬리-베켓 순으로 5선발을 소개했다. 여기서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 4명 모두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된 유망주 출신이다. 전체 24순위의 빌링슬리를 제외하면 베켓(2순위)-그레인키(6순위)-커쇼(7순위) 모두 10순위 이내로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커쇼와 그레인키는 사이영상 수상자들이다. 커쇼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고, 그레인키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류현진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수년간 그를 관찰해온 다저스 구단은 확신을 갖고 3선발로 대우하고 있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 달간의 미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류현진은 1월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2월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합당한 대우를 받으며 3선발로 공인됐지만, 그만큼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선발 여유 자원이 많은 다저스이기 때문에 류현진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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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