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기성용-박주영, 공격P 없이도 '존재감' 과시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2.13 08: 11

기성용(23, 스완지시티)과 박주영(27, 셀타 비고)이 나란히 출전한 컵대회서 공격 포인트 없이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캐피털원컵 대회 8강전 미들스브로와 경기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31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이 후반 중원에서 맹활약한 스완지시티는 미들스브로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후반 교체투입이라고 해도 이날 경기는 기성용의 강렬한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였다. 기성용이 없는 전반 내내 흐름을 잡지 못하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던 스완지시티는 공수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오히려 미들스브로에게 끌려가는 모습도 종종 연출됐다.

하지만 기성용이 투입된 후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다. 스완지시티는 다시 침착해졌고, 중원에서 여유를 되찾았다. 최전방으로 볼배급이 원활해졌고 패스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안정된 것이다. 비록 결승골은 상대의 자책골에서 나왔지만 기성용이 조금 더 일찍 투입됐다면 스완지시티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박주영도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보였다. 셀타 비고는 같은 날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서 열린 스페인 코파 델 레이컵(국왕컵) 16강전 1차전서 레알 마드리드에 2-1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셀타 비고의 공격을 책임졌다. 특히 이아고 아스파스와 마리오 베르메호까지 3명의 공격수가 함께 뛴 가운데 특유의 위치선정 능력을 선보이며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나갔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전반에만 최소 3번의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는 실패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아스파스, 베르메호와 호흡을 맞추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대담한 플레이를 펼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시즌 4호골은 없었지만 박주영은 자신이 보여줄 것을 모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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