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가 조선 건국 스토리를 펼치기 위해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역인 이성계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지진희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극의 중심축에 섰다.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 점차 쇠퇴해가는 고려의 모습을 그렸던 '대풍수'가 지난 12일 방송을 통해 공민왕(류태준)을 상대로 혁명을 일으켜서라도 백성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왕조를 건국하는데 뜻을 모은 이성계의 모습으로 새로운 장을 시작한 것.
이날 방송에서 이성계는 이인임(조민기)과 수련개(오현경)의 악행을 알리기 위해 공민왕을 찾았다. 이인임이 국무인 수련개와 함께 흥왕사에서 공민왕을 시해하려 했던 사실을 낱낱이 고하려던 이성계는 국정에서 손을 놓고 오로지 향락에만 빠져있는 지존의 모습을 보고 "이제 고려의 왕은 없다"며 혁명을 도모할 것임을 알렸다.

애초에 무학대사(안길강)의 권유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뜻을 내비쳤던 이성계가 공민왕을 찾은 것은 왕을 향한 그의 마지막 충심이었지만, 몰락해버린 왕을 본 이성계는 이번엔 제대로 혁명의 칼을 뽑아 들며 조선 건국의 뜻을 굳혔다.
스토리의 급진전과 함께 인물들의 모습에도 변화가 있었다. 극 초반 괴팍하고 안하무인의 모습으로 그려졌던 이성계는 지상(지성), 무학대사(안길강)와 함께 자미원국이 힘을 발휘할 때까지 뜻을 같이 할 사람을 모아 새로운 지도자를 꿈꾸는 최근의 모습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미원국에 성큼 다가서며 2막을 열어 젖힌 이성계는 점차 묵직하고 진중한 캐릭터로 변화의 조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방송된 ‘대풍수’는 시청률 8.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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