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그 동안 국내자동차 업계가 차지하고 있던 미니밴 시장에 수입차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족단위의 레저문화가 확산되면서 여행 다니기에 용이한 미니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국내 미니밴 시장에는 차종이 다양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투박한 외관으로 구매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이었다. 이런 시장에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 등 수입산 미니밴이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들 미니밴들은 SUV보다 더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외관은 무디지 않게 잘 빠졌다. 또 넓은 좌석과 동시에 넉넉한 수납공간도 확보해 캠핑과 여행을 즐기는 가족단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제일 먼저 한국시장에 뛰어든 외국산 미니밴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토요타의 ‘시에나’다. 토요타는 시에나를 북미시장을 제외하고 한국시장에 최우선으로 선보였을 정도로 한국 시장에 적극적이다. 넓은 실내공간과 오토만시트를 장착한 안락함이 특징인 시에나는 캠핑장에서도 가족에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국내에 출시된 ‘시에나’는 2.7 리터 직렬 4기통과 3.5리터 V6 듀얼 VVT-i 등 2가지 두 가지 엔진 타입에 게이트 타입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여 성능과 연비 모두 뛰어나다. 2.7 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89마력, 3.5 리터 엔진은 266마력을 발휘하며 연비는 각각 10.5 km/ℓ와 9.4 km/ℓ다.
‘시에나’는 대형 미니밴임에도 날렵함을 잃지 않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후드 캐릭터 라인은 차량의 볼륨감을 제대로 표현했고 안쪽으로 기울어진 프론트 필러와 수직 라인의 휠플레어는 차체의 낮은 프로파일과 함께 강한 인상을 준다. 또 시에나에 적용된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기존 차량 대비 더 넓게 열려 승하차와 화물 운반에 용이하다. 가격은 2.7 LE 모델이 4290 만원(부가세 포함), 3.5 LIMITED모델이 4990만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 반영시 4940만원)이다.
최근 혼다코리아도 지난 11월 미니밴 ‘오딧세이’를 출시하며 최근의 부진을 씻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열 7인승 미니밴 ‘오딧세이’는 2008년 출시 이후 미국시장에서 연간 11만대 이상 판매된 차종이다.
‘오딧세이’도 넓은 승차 공간과 넉넉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가족단위의 캠핑에 유리하다. 특히 넓은 적재 공간이 장점으로 운전석 열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눕힐 수 있다. 탈착식 2열 시트와 원모션 폴딩 3열 매직시트, 넓은 2, 3열 레그룸 등은 승차 인원과 적재 화물에 따라 변환이 가능하다.
‘오딧세이’ 역시 디자인에서 민첩함을 잃지 않았다. 전면부에 A필러는 예리한 느낌을 주고 긴 전장과 넓은 전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는 미니밴에 날렵함을 더했다.
또 3.5ℓ VCM 엔진에 5단 변속기를 적용해 최대출력 253마력과 최대토크 35.0㎏·m의 순간적인 힘을 낸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8.2㎞/ℓ다. 3열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됐고 차체는 고강성 소재를 사용해 설계됐다. 국내에는 실버, 블랙, 화이트, 모카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판매가격은 47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외국 자동차들의 본격 진출에 대응해 내년 페이스리프팅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쌍용의 로디우스와 현대 산타페NC(프로젝트명), 기아의 뉴 카렌스가 그 주인공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7월 출시된 ‘로디우스 유로’의 디자인을 대폭 바꿔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엔진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신차 출시와 다름없는 페이스리프팅 모델로 선보여 2013년 미니밴 시장에서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릴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는 외국에서 선보인 산타페 NC를 이름을 바꾸어 국내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국내 미니벤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기아의 뉴카렌스 역시 2013년 페이스 리프팅 모델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수입 미니벤이 국내자동차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까. 분명한 것은 다양한 미니밴의 출시는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이다.
luckylucy@osen.co.kr
위부터 토요타의 시에나, 쌍용의 로디우스 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