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중국을 격파하고 전승으로 제1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조별예선 마지막 중국전에서 6점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극을 펼치며 30-28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5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 B조 2위 카자흐스탄과 오는 14일 4강전을 벌인다. 카자흐스탄전에서 승리할 경우 결승 진출과 동시에 2013년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티켓도 확보한다. 또 대표팀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카자흐스탄에 패했던 기억도 있기에 설욕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전반 중반까지 장신을 이용한 중국의 포스트 공격을 막지 못해 6-12까지 밀렸다. 그러나 임영철 감독은 위기의 순간, 전진 수비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대표팀은 중국이 2분간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을 때를 놓치지 않고 추격전을 개시해 전반을 17-16으로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한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전열을 정비한 뒤 류은희의 득점포를 앞세워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리고는 후반 25분경 스코어를 6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표팀 주공격수 류은희가 14점을 올린 가운데 최수민이 5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골키퍼 주희의 선방도 빛을 발했다.
임 감독은 승리 직후 “이상하게 오늘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큰 선수들을 상대로 계속 경기를 하느라 선수들 체력소모가 극심했던 것 같다”면서도 “초반에 실점을 줄이기 위해 수비 포메이션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6골 차를 극복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을 조금 더 다듬어서 4강전 이후를 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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