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 스타 봇물...‘라스’는 왜 예능사관학교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2.13 10: 30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유독 뒤늦게 입담이 터지는 스타들이 많이 나오는 토크쇼다. 다른 토크쇼였다면 진지하다고 구박을 받았을테지만 ‘라디오스타’만 나왔다 하면 ‘재발견’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기분 좋게 돌아간다.
지금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MBC ‘위대한 탄생3’에 출연하며 예능 프로그램이 익숙한 김태원도 ‘라디오스타’에서 범상치 않은 입담으로 처음 주목을 받았다. 록스타의 엉뚱해서 웃음이 터지는 남다른 예능감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진지할 것 같은 중견배우 김응수도 귀여운 아기 같은 연기를 한다는 허를 찌르는 대화법으로 큰 웃음을 안긴 바 있고 무대 위 섹시 카리스마를 내뿜는 엠블랙 이준은 다소 부족하지만 귀엽기 그지없는 ‘백치돌’을 인증하고 갔다.

연기파 배우 우현은 억울한 얼굴과 억울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개그맨 출신 탤런트 윤기원은 자신은 개그맨이 아니라며 극구 우기는 과정에서 쉴 새 없이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한없이 진지한 류수영이 정통무예 동아리 경력을 뽐내며 시원하게 무예 실력을 보여주고 갔다. 진지하게 시키는대로 꾸역꾸역 하는 류수영은 이날 반전매력의 소유자라는 사실로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토크쇼 전성시대라고 할만큼 현재 지상파 3사는 수많은 토크쇼를 내놓고 있다. 형태는 각기 달라도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추구방향은 같다.
그런 가운데 ‘라디오스타’는 수많은 토크쇼 중에서도 유달리 예능 늦둥이가 많이 탄생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하진 않아도 평소 재치 넘치는 스타들을 섭외하는 능력은 프로그램이 5년 넘게 지속되는 과정에서 경지에 올랐다.
제작진이 구워삶아 ‘라디오스타’에 초대했다면 그 다음은 4MC들의 몫이다. MC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은 출연하는 게스트들에게 날카로운 독설을 날리기도 하고 궁지에 몰아세울 정도로 짓궂은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져가며 게스트들이 솔직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물론 늘 강하게만 다루지 않는다. 적절히 게스트를 어르고 달래는 게스트 요리법은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다.
‘라디오스타’는 어느새 출연하는 게스트에게 재발견 혹은 예능 늦둥이라는 표현이 붙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예능사관학교로서 굳건히 하고 있다. ‘라디오스타’에서 맹활약한 스타들이 다른 예능 프로그램 고정 패널로 활약하는 일이 전혀 새로울 것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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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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