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추신수, 중견수로는 쉽지 않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2.13 12: 30

중견수로는 의문부호가 붙어있다. 
추신수(30)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포함돼 3개팀 9명의 선수들이 이동한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추신수였다. 미국 언론들도 트레이드 소식의 메인으로 추신수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공통적으로 추신수의 공격에 있어서는 의심하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CBS스포츠'는 '추신수가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트레이드의 승자는 신시내티가 될 것이다. 2012년 신시내티의 1번 타순 출루율은 2할5푼4리로 최하위였지만 추신수는 통산 출루율이 3푼8푼1리에 달한다. 지난해 신시내티 1번 타순보다 65번이나 더 출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홈런을 제외한 2~3루타에 인색한 구장이지만, 추신수는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다. 1번 타순은 어색하지 않지만 중견수는 추신수에게 낯선 자리다. CBS스포츠는 '추신수의 최고의 송구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2009년 1경기 이후 중견수를 보지 않았으며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도 83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중견수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우익수 제이 브루스가 중견수로 기용될 수 있다. 내년 시즌 신시내티는 확실한 중견수없이 라인업을 꾸리게 될 것이며 외야 수비 약화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폭스스포츠'에서도 '추신수는 중견수로 10경기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었던 2005~2006년 중견수로 연습했지만 그는 자신이 없었다. 결국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된 뒤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고 지적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젊었던 6~7년 전에도 실패했던 중견수 역할을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당시 추신수는 우익수로 고정된 스즈키 이치로 때문에 중견수 전환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ESPN'에서도 '추신수가 중견수로 뛰는 건 쉽지 않다. 연초에 몇 번 시험해보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시즌이 시작할 때 추신수는 우익수로 나올 것이다. (기존 우익수) 브루스가 중견수로 옮기거나 마이너리그 유망주 빌리 해밀턴이 대체자로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중견수 추신수'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UZR이라는 수비 지표를 통해 추신수의 외야 수비 능력에 의문을 나타냈다. UZR이란 보살로 추가 진루를 막고, 병살을 많이 처리하며 자신의 책임지역 범위 내 타구를 얼마나 처리했는지를 통해 전체적인 수비력을 나타내는 지표. 올해 추신수는 '-17'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2010년(6.1)~2011년(2.0) 꾸준히 수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 우익수로도 이런 상황인데 중견수로는 더 어렵다는 의미다. 
중견수는 좌익수·우익수 등 코너 외야수와는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외야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하고, 타구의 질과 방향이 다른 만큼 타구 판단과 처리 방법도 코너 외야수들과는 다르다. 중견수로 나온 10경기-83이닝을 제외하면 588경기-5067⅓이닝 동안 우익수로 뛰어온 추신수가 서른의 나이에 중견수로 새롭게 출발하기란 쉽지 않다. 수비 부담을 느낀다면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스럽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추신수을 중견수로 생각하고 영입했다. 이미 구단 홈페이지에서는 그의 포지션을 중견수로 분류해 놓았다. 과연 추신수가 우려를 딛고 중견수로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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