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도시락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외환위기 이후 도시락 시장은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왔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중 25%를 넘어서고 현대인들의 바쁜 생활 패턴으로 해마다 도시락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까지의 도시락 시장 규모는 2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도시락 하면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싸오거나 퀄리티보다는 간편함을 위한 한끼 식사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경제력 있고 스스로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네오싱글족이 늘어나면서 도시락 시장이 점점 차별화과 고급화를 내세우며 변모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맛과 영양에 스타일까지 챙기면서 시간은 절약하고 싶어한다.
CJ제일제당 백설은 서울의 금융허브인 여의도의 IFC몰에 자체 식품 브랜드인 올리브마켓을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 백설의 '백설 사리원불고기 도시락'은 잡곡밥에 시금치나물, 무나물, 샐러드 등과 함께 자사의'사리원불고기 양념' 으로 만든 황해도 사리원식 불고기를 담아 프리미엄을 지향했다. 가격은 1만 5000원으로 한 끼 식사로도 부담스럽지만 사측은 그만큼의 맛과 영양을 담았다고 전했다.
백설 측은 올리브마켓에서 '백설 사리원불고기 도시락' 이외에도 떡갈비, 치킨 데리야끼, 후도마끼, 유부초밥, 고추장 불고기 등 7종의 일명 '웰빙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이주은 CJ제일제당 백설 소스팀 부장은 "황해도 사리원식 불고기를 구현하는 백설의 프리미엄 고기 양념장인 '백설 사리원불고기 양념'이 시중의 유명한 불고기 맛집의 양념장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맛과 품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도시락 메뉴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웰빙 도시락으로 점심을 간편하면서도 알차게 챙기고 남는 시간에 운동이나 어학공부 등 자기 개발을 하려는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편의점 브랜드인 GS25도 최근 사리원불고기 양념을 사용한 프리미엄 도시락 '식객 사리원 한우불고기 덮밥'을 출시했다.
프리미엄 도시락 소비 니즈의 증가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100% 한우를 사용하고 황해도 사리원식 불고기 맛을 내기 위해 CJ제일제당의 '사리원불고기 양념'을 사용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가격은 3300원으로 책정했다.
GS25관계자는 "웰메이드 도시락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100% 한우를 사용하고 2번 달인 양조간장에 7가지 과일과 야채로 맛을 낸 '사리원불고기 양념'으로 양념한 불고기 덮밥 도시락을 내놓았다" 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맛있고 믿을 수 있는 도시락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미엄 도시락'의 레시피 트렌드 중 하나는 기존의 중저가 도시락에서는 사용하기 힘들었던 고급 식재료나 메뉴를 담아내는 것이다.
프리미엄 한식 도시락 브랜드를 표방한 본도시락이 판매하는 1만 5000천 원대의 도시락은 흑미밥, 황태채 무침, 매실 장아찌, 명란젓 등의 반찬으로 구성, 기존의 고기 볶음이나 튀김 메뉴 중심의 도시락과 차별화했다.
세울 오벤또델리 도시락은 식자재 산지 직송과 신선도 유지를 앞세운 명품 도시락을 기치로 내걸고 치킨가리아게, 새우후라이, 가츠샌드, 소불고기, 제육볶음, 샐러드, 과일, 반찬, 밥 생수 등을 담은 프리미엄 도시락을 판매 중이며, 오봉도시락은 연어 스테이크, 반찬 3종, 과일 3종, 생선까스, 햄야채볶음밥, 치즈, 꽃맛살 샐러드 등을 담은 연어스테이크 볶음밥 도시락(2만 원)을 프리미엄 도시락 메뉴로 구성했다.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들거나 세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요리임을 강조하는 업체들도 많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한식, 일식, 양식당 셰프가 직접 만든 '프리미엄 투고 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식박스는 고추장 소스로 요리한 매콤한 치킨, 제철 재료를 가득 넣은 비빔밥, 잡채, 과일, 떡으로 구성했으며 일식 박스는 도미 데리야끼, 스시, 마끼, 유기농 샐러드, 과일 등을 담았다. 양식 박스는 호주산 소고기 볼살, 버팔로 모짜렐라 치즈, 구운 야채, 빵, 과일, 타르트 등을 담았다.
신라호텔 일식당 아리아께는 스시, 조림, 튀김, 샐러드 등을 담은 '테이크아웃 사시미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명동 롯데호텔은 외국인 비즈니스맨과 도심 주변 직장인들을 위해 크루아상 2개와 오렌지, 커피, 보타니 주스, 에비앙 워터로 구성된 '아침 투고박스'를 출시했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 출신 전문 조리사와 영양사 4인이 공동 설계한 웰빙푸드 트루라이프의 '건강 식단 호밀L(일명 호밀L)'은 4주 단위로 주문하는 프리미엄 주문 도시락으로 트루라이프의 유기농 발아혼합곡, 유제품 등 친환경 식품을 사용하고 국내산 고품질 식자재와 천연 재료를 엄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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